문재인식 '협치' 시동? 여야정 첫 청와대 오찬 "왜"

의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대립정국 돌파구 찾을까?

심원섭 기자 2020.05.25 10:13:40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양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여야 대치 정국 돌파의 신호탄이 울렸다.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오는 28일 낮 12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는 것은 2018년 11월5일 첫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회의가 열린 뒤 1년 6개월여 만이지만 원내교섭단체 여야 원내대표들만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찬에서 별다른 대화의제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국정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특히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국민의 국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도형 경제를 위한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초당적 협치와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초청하고 양당 원내대표가 흔쾌히 응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협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속도감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상시국회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도 “이번 3자 오찬 회동을 통해 여야정 협치와 포스트 코로나 등 당면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야 원내대표는 이번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이 성사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0월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6월초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 개원 시기에 맞춰 국회에서의 연설을 준비 중”이라며 “(코로나19)국난 위기에 대한 극복 의지와 신뢰받는 국회의 필요성 등의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는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추경) 예산안과, 질병관리본부의 외청 승격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는 당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회법은 총선이 이뤄진 뒤 첫 임시회의가 의원 임기 개시 이후 7일 안에 열려야 한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에 21대 국회는 30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은 6월5일 전에 개원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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