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윤미향, 백의종군 바람직”…여당 내 첫 자진사퇴론

“민주당, 국민 여론과 큰 차이…더 늦기 전에 진상조사단 꾸려야”

심원섭 기자 2020.05.22 09:38:32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에게 여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사퇴를 요구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의혹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에게 여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이제 더 이상 해명과 방어로 끝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저도 정의기억연대에 소액을 후원했던 사람으로서 사태 초기에는 윤 당선자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문제들이 자꾸 드러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물론 지금도 저는 윤 당선자가 공금 횡령 등의 불법을 저질렀을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공적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보이고 그가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의 여부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저는 윤 당선자가 본인도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사자가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자체조사를 하지 않기로 한 이해찬 지도부에 대해서도 “현재 민주당의 입장은 각종 감사와 수사 결과를 보고나서 조치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지만 이는 국민여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 문제는 거대여당이 국정과 당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지 국민들이 가름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같다. 더 늦기 전에 22일 최고위원회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즉각적 진상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날 “윤미향 당선자는 국민이 선출한 분으로서 어떤 입장을 취하고 결정하는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조국 국면과는 많이 다르다. 저희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혀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처럼 내부적으로는 윤 당선인이 스스로 인정할 만큼 명백한 의혹이 드러나지 않는 한 엄호 모드를 풀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황이지만, 김 의원 외에도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지난 18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당내에서는 윤 당선인과 정의연 운동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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