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위성정당? 시민·열린민주, ‘DJ·盧·文 적통’ 경쟁하며 같은날 선대위 출범

시민 “민주당과 어깨 걸고 승리”…열린민주 “민주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 뒷받침”

심원섭 기자 2020.03.31 09:42:10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대위원 및 후보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범여권 비례정당을 표방하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30일 각각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친DJ·친노(親盧)·친문(親文) 적통 경쟁을 벌이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민당은 보름여 앞둔 4·15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 지지층을 최대한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아예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민주당과 ‘공동 운명’을 강조했고,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컷오프 당한 정봉주 전 의원의 주도로 창당한 열린민주당 역시 ‘문재인 정부 성공’을 내걸며 시작부터 치열한 적통 경쟁을 벌였다.

시민당은 민주당에서 ‘넘어온’ 5선 이종걸 의원이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함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역시 민주당에서 넘어온 이수진·김홍걸 비례대표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 5명 중 2명을 가져가는 등 민주당 출신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특히 신창현·이규희·윤일규·이훈·정은혜·제윤경 등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의원들도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이와 관련 시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사무처 산하 주요 포스트에는 청와대와 민주당 출신, 그 가운데서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광흥창팀 등 캠프 초기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송영길 의원 등이 참석해 민주당과 시민당이 한배를 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최배근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과 어깨 걸고 발맞춰 의회를 바꾸러 가자. 다 함께 승리를 위해 전진하자”고 전했고,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심기준 의원은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범민주진보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매진할 거고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총선 제1호 공약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손혜원·정봉주 최고위원을 비롯해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민주당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열린민주당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하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공약 1호로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미래통합당 의석 확대 저지가 시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공동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노무현 정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대표는 인사말에서 “열린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 탄생했다”고 시민당 못지않게 민주당에 뿌리를 둔 정당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봉주 최고위원도 “반(反) 미래통합당 전선이라고 하는 틀 안에서 함께 갈 수 있는 정책 제안을 하고 싶다”며 시민당에 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윈윈(win-win) 정책 토론을 제안했으며, 또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정책 토론을 하자고 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관선대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때 민주당에 영입돼 총선 공약을 함께 입안했다가 지금은 열린민주 비례 6번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토론에 내세우겠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비례대표 정당투표 조사(YTN 의뢰·23∼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천531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p)에서 시민당은 29.8%, 열린민주당은 11.7%를 얻었다.

지난 27일 한국갤럽 조사(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시민당이 25%, 열린민주당이 9%로 집계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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