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비례정당, 야당의 이상한 발상으로 어그러져”

“21대 국회서 선거법 바로잡아야”…준연동형 비례제 개정 논의 시사

심원섭 기자 2020.03.30 14:46:13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낙연 국난극복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비례정당이 난립하는 등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취지가 왜곡된 것과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이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분명한 것은 정당제도가 다소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정당법의 개정 또는 재검토와 더불어 선거법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선거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서까지 채택한 원래 취지는 국민의 지지와 의석의 배분을 근접하게 하자는 취지였다”며 “그리고 일정한 정도 이상의 지지를 받는 소수정당도 원내에 진입하는 길을 열자는 것이었다. 그게 야당의 이상한 발상으로 어그러지기 시작해 전세가 아름답지 못한 양태를 빚은 게 현재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연합의 형태로 (비례정당에) 참여하게 된 것도 우리 당 바깥의 소수세력이 동참하게 하자는 취지였는데 그것이 충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며 “상대측의 불참, 또는 협의 촉박함 등으로 그렇게 됐다. 선택은 지금 나온 상황에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밀착을 가속하며 공동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기로 한에 대해 “현재로서 제가 참석한다, 불참한다 등 어느 쪽의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일부러 쫓아다닐 계획은 없다. 자연스럽게 조우하거나 할 기회는 있지 않겠느냐. 피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130석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에 대해 “현재의 전망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전망이다. 그런 전망은 전망일 뿐이지, 저로서는 전체 의석 전망, 지역별 의석 전망을 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4·15 총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29일 오전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남원=연합뉴스)

한편 이 위원장은 호남과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던 것에 대해 “이른바 격전지로 분류된 곳에 갔는데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주문, 저 자신에 대한 기대와 주문이 뜨겁다고 느꼈고 많은 책임을 절감하고 왔다”고 말했으며, 특히 호남에서 일부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이낙연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무엇이 제게 더 도움 될 것인지, 무엇이 국가 미래에 더 도움 될 것인지 까지도 주민들이 능히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주말에 전날 전북 남원을 찾은 이 위원장을 향해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인사를 하려 한다”고 접근을 시도하자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이 후보가 바닥에 넘어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밖에도 민생당 김동철 의원은 자신의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자신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함께 웃고 있는 사진과 ‘50년 막역지기 김동철·이낙연’이라고 적힌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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