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탄핵촉구 청원 100만 넘어…靑 초긴장

응원 청원도 급속도, 이틀 만에 50만 넘겨…세대결 양상

심원섭 기자 2020.02.27 14:27:51

(자료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과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국민청원 참여자 숫자가 모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등 국민 청원이 열띤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25일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탄핵청원’이 채 이틀이 안 돼 80만명 가량 동의를 받아 27일 낮 현재 참여 인원이 삽시간에 100만명을 돌파해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초긴장케 했다.

이는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성(省)과 시(市)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불만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원자는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우한 폐렴 사태에서 문 대통령의 대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다음 달 5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같은 추세라면 역대 국민청원 중 두 번째로 많은 119만2천49명이 동의한 2018년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모든 분이 바이러스 퇴치에 힘을 쏟는다”는 내용이 담겨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에 대한 동의는 첫날 20만명의 동의를 받은데 이어 이날 낮 현재 50만명을 돌파해 역시 급속도 중가하고 있다.

청원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부처를 힘들게 하지만 수많은 국민은 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적어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빠르게 늘자 이에 대응하려는 ‘맞불’ 성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 청원자는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묵묵부답을 일삼고 있는 사이비 종교 신천지로서, 이러한 악 조건 속에서도 대통령님은 밤낮없이 오직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며, 신천지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되어 버린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이나 애쓰시고 계신다”라며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님 및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대한민국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만 하루 만에 5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이 청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참여 인원을 늘려간다면 지난해 183만1천900명의 동의를 받아 최다 인원 참여로 기록된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을 2위로 밀어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상반된 내용의 청원에 참여 인원이 폭증하다시피 하자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에 극단적으로 세를 과시하려는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을 지향한다는 설명과 함께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책이나 현안과 관련해 답을 하는 장으로 국민청원을 마련했으나 이번 두 청원은 이 같은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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