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회까지 뚫렸다…본회의 대정부질문 긴급 취소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던 토론회에 확진판정 받은 하윤수 교총회장 참석

심원섭 기자 2020.02.24 15:05:53

문 대통령에 의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국회에서 열렸던 토론회에 확진자가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24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하는 것은 물론 행사 참석자 등을 파악하고 나서는 등 입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국회에서 열렸던 토론회에 확진자가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24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하는 것은 물론 행사 참석자 등을 파악하고 나서는 등 입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열리지 않는다”며 “조금 전 문희상 국회의장은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받고 오늘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민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 검사를 받게 되면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심 원내대표에게 본회의 순연을 제안해 여야는 이날 본회의 순연에 합의하고 25일 이후 일정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심 원내대표의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다시 국회 일정을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으며,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전 11시께 통합당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모인 의원들에게 “의총을 취소하겠다. 국회 본회의도 여야 간 긴급하게 순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정보위원장·교육위원장) 선출,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국민권익위원 선출, 국회코로나19대책특위 구성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며, 이어 정치·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었다.

앞서 심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희경 대변인 등 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으며, 이 행사 참석자 가운데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심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련 정치인, 그리고 보좌진까지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 대변인은 “하 회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행사 참석자들이 모두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증상은 전혀 없고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격리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는 전국 각지의 지역구 의원이 모두 모여있는 데다 민원인들의 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각종 행사가 빈번하게 열리는 데다 최근에는 보수집회 등으로 대규모 인원이 유입된 경우도 많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도 실제 국회의원이나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다면 엄청난 입법 공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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