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임미리 고발 논란’에 “겸손함 잃은 것, 국민께 죄송”

종로 현장 방문서 공식사과 “스스로 더 경계하고 주의할 것”…임미리 “수용한다”

심원섭 기자 2020.02.17 15:48:58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종로구 부암동 선거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당이 고발했다가 취하해 논란에 휘말린 데에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연합뉴스)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당이 고발했다가 취하해 논란에 휘말린 데에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종로구 부암동 선거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하며 “앞으로 저부터 더 스스로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다. 당도 더 주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개인 차원의 사과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사람으로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전 총리는 임 교수가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으나 당이 침묵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제가 종로구 예비후보에 불과하니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면 걸맞게 말하겠다”며 “(사과는) 당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던 임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민주당 당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유감이나, 당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 전 총리와 남 최고위원의 발언을 의미있게 생각하고 수용한다”면서 “바라기는 민주당이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제 칼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민주당을 빼고' 투표하자는 취지의 칼럼을 쓴 임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떠밀려 고발을 취하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공식 사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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