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종코로나 충분히 극복가능…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

“봉준호 감독 국민에게 자부심 줬다…박수로 회의 시작하자” 아카데미 4관왕 쾌거 축하

심원섭 기자 2020.02.10 16:27:20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하고 있고 국민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하고 있고 국민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다. 전문 의료진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신종코로나는 중증 질환이 아니며 치사율도 높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적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의료진의 역량도 뛰어나 신종코로나가 적절히 관리되고 치료되고 있다”며 “3명의 확진환자가 완치돼 퇴원했고, 다른 환자들도 안정적이어서 퇴원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등 영화 '기생충' 팀에게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조기 진단이 가능한 시약을 개발해 민간의료기관까지 공급하기 시작했다. 검사자 수가 크게 늘어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 수는 있지만 결국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돼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신종코로나 사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이나 공포감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민생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자가격리조치 및 유증상자 관리 확대,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한 방역조치 강화, 개강연기 조치 등 정부의 대응현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국민들이 차분한 가운데 의료체계를 신뢰하고 안전행동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병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특히 불공정거래나 시장교란 행위, 가짜뉴스 유포 등 공동체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함께 상생협력으로 돌발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조업이 중단된 중국 현지 부품공장을 조기 정상가동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발로 뛰며 협력하고 있으며, 정부가 신속히 인가하는 특별연장근로를 노동자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사람의 진면목은 위기의 순간 알 수 있고, 국가의 진짜 역량도 어려움에 처할 때 드러난다. 국가의 대응능력이 국력이고 국민의 시민의식이 국격”이라면서 “국민들은 상대의 안전도 지킨다는 자세로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에 솔선수범하고 있으며, 작은 실천이 국가방역체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온정도 큰 감명을 주고 있다. 격리시설에 편지와 후원물품, 자원봉사가 줄을 잇고 있다”며 “어려운 순간 이웃과 함께하는 국민들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9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과 관련해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했다”며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고 축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여러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 촌철살인의 대사, 각복,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며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고 거듭 축하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