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파장 확산, 윤이형 “대상 돌려주고 싶어 작가활동 영구중단”

손정민 기자 2020.02.01 09:31:05

윤이형 소설가 (사진=연합뉴스) 

이상문학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대상을 받은 윤이형 소설가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일 문학계에 의하면 윤이형 소설가는 31일 트위터를 통해 수상과 함께 작품의 저작권을 출판사인 문학사상사 측에 양도해야 하는 이상문학상의 관행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윤이형 소설가는 작년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을 때 관련 내용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우수상 수상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 소설가는 이 조항과 관련해 올해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소설가가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문학계의 어떤 곳을 믿고 작품활동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작년 대상을 돌려주고 싶고 이에 대한 항의는 작품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신의 작품과 문학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활동중단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윤 소설가는 1976년생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05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큰 늑대 파랑’ ‘작은마음동호회’ ‘러브 레플리카’ ‘셋을 위한 왈츠’ 등의 책을 발표했다. 이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SF와 게임, 페미니즘 등 우리나라 순수문학계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방법론을 적극 차용해 미래를 바라보는 작가로 사랑을 받아왔다.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소설가의 우수상 거부에 이어, 윤이형 소설가도 작년 대상 거부와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혀 이번 파장이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