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팬클럽의 ‘첸 퇴출’ 요구… 지나친 팬심 vs 상실감 크다

김한준 기자 2020.01.18 10:45:03

엑소 공식 팬클럽 '엑소 엘'의 첸 퇴출 성명서.(사진=인터넷)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멤버 ‘첸’(본명 김종대)이 임신과 결혼 소식을 발표한 것과 관련 엑소 공식 팬클럽이 퇴출 성명서를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3일 첸이 팬 커뮤니티에 “저에게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그러던 중 저희에게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 변함없이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자필 편지로 밝히면서 시작됐다.

갑작스러운 임신·결혼 발표에 팬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일부 팬들은 “책임감 있다” “용기있는 결정”이라며 축하와 응원을 보냈지만, 상당수 팬들은 “팀에 피해를 끼친 행동” “그룹과 멤버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주요 SNS와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첸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엑소의 공식 유료 팬클럽 회원들인 ‘EXO-L ACE 연합(이하 엑소 엘)’은 16일 ‘첸 퇴출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엑소 엘은 “결혼 소식 및 배우자의 혼전임신을 알린 첸의 일방적인 통보 글에 수많은 팬들이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첸이 엑소 멤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첸의 독단적인 행동들로 인해 엑소라는 그룹의 심각한 이미지 훼손, 엑소 팬덤의 분열 및 와해가 심각, 불안정한 단체 스케줄은 팬덤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첸의 퇴출을 요구했다. 이들은 18일까지 SM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시위 등 집단행동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엑소 팬 클럽의 요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첸이 팬들을 실망시켰다 해도 퇴출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과 임신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인데, 그런 것까지 팬들의 허락을 얻어야 하나? 각자 지킬 선은 지키고 살자” “결혼하고 애 낳는게 범죄도 아니고 상황이 그리됐음 응원해 주는게 진정한 팬심 아닌가? 별 게 다 시위 거리다” “구매력을 보유한 다수의 유료회원들이 탈퇴를 바라고 있다 -> 이 부분이 제일 소름... 푼돈 좀 썼다고 갑질하는 것” 등의 주장을 하며 과도한 팬심을 지적했다.

반면, 퇴출을 요구하는 팬들은 “애아빠가 아이돌 하는 게 싫다. 본인 선택이고 좋은 일이지만 결혼하면 그냥 솔로하든가 했음 좋겠다” “팬 아닌 사람들은 제발 빠져달라. 나도 예전에는 첸 탈퇴 생각도 못했던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지금은 탈퇴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첸 때문에 너무 힘들다” “연애와 결혼으로 등 돌린 게 아니라 그룹과 멤버에 대한 배려심이 없었던 행동에 실망한 것. 우리가 첸을 버린 게 아니라 종대 네가 첸을 버린 거다”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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