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꿈 함께 가는 길(임웅수 저)

손예성 기자 2020.01.14 17:19:47

이 책은 한평생 농악에 몸담아 온 한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농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성장 과정을 그리면서, 국악의 현재를 진단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전통문화가 안정적으로 계승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끝없이 고민하고 있다.

전통문화인 국악은 대중문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태생적 한계가 있다. 대중문화는 소비자의 욕구와 기호에 따라 수시로 유행(트렌드)을 따라 변형하고 변주할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기교를 부릴 수 있으나 전통문화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예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래서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문화정책에서 대안을 마련해 국악인들에게는 전통문화의 상속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고, 국민들에게는 전통문화의 향수를 채워주는, 공존하고 공생하는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통문화는 유행과는 전혀 다른 옛 것의 복원이고 부활이기에 대중의 문화소비 취향과는 다르다. 국악인은 무대에서 직접 대중을 만나서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는 전통문화의 전달자이며, 전통문화를 현장에서 공급하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국악인의 미래가 암울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을 지적하고, 6부 임웅수의 꿈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임웅수 지음 / 라꽁떼 펴냄 / 224쪽 /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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