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30분간 통화…한반도 평화 진전방안 논의

北제시 ‘연말시한’ 앞두고 트럼프가 ‘요청’…‘최근 한반도 상황 엄중’ 인식 공유

심원섭 기자 2019.12.07 15:24:58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미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며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문 대통령과의 통화 요청은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화가 제대로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풀이되며, 고 대변인도 “양 정상은 당분간 한미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도 이날 한미정상들의 통화와 관련해 “30분간 통화를 했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연말까지 북미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을 더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후 비핵화 협상의) 방법이나 시기를 특정해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 (상황이) 계속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북미 간에 비핵화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공감하며 얘기를 나눴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향후 북한과의 소통 방법에 대해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역시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소개했으며, ‘지소미아 등 다른 의제가 없었다면 비핵화 관련 대화가 길었다는 뜻 아닌가. 더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없나’라는 질문에는 “북미 대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방안이 나올지는 언젠가 때가 되면 알게 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지난 5월 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22번째이며,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을 한 것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74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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