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6∼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데 따라 앞서 13∼14일로 예정됐던 멕시코 공식 방문도 취소됐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1일 춘추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공지 메시지에서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해 예정했던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도 부득이하게 취소됐다”면서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소화한 후에는 같은 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앞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일·중·러 등 주요국과 정상외교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칠레 APEC 정상회의가 무산돼 문 대통령이 다른 외교적 계기를 통해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는 방안을 살펴볼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독도 해상에서 벌어진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추락과 관련해 동종 헬기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서 전반적인 점검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추락한 헬기는 2016년 도입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슈퍼퓨마(SUPERPUMA) EC-225 기종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이 기종 헬기 2대를 운용하고 있으나 전날 오후 11시30분께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후송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1대가 추락했으며, 헬기에는 환자·보호자·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타고 있었고, 군과 해경은 함정과 항공기를 투입해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헬기나 탑승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이낙연 국무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 해경청장, 국방부 장관은 어선·상선·관공선 등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