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양국 우호 분위기 조성 … 일왕·아베와 ‘첫 일성’ 고심

방일 기간 학계·언론계 등 日 각계인사 전방위 접촉…文대통령과 대일 메시지 조율할 듯

심원섭 기자 2019.10.14 13:48:06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22∼24일 일본 방문이 확정되면서 나루히토(德仁) 일왕,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던지게 될 메시지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러스트=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22∼24일 일본 방문이 확정되면서 나루히토(德仁) 일왕,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던지게 될 메시지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총리는 방일 후 첫 공식 일정인 일왕 즉위식은 생중계될 정도로 일본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인 만큼 일왕에게 어떤 인사를 건네고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 등에 대해 이 총리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아베 총리와도 일왕 즉위식, 궁정 연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총리가 이 계기를 활용해 유화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정지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아베 총리와의 양자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회담을 통해 강제징용 배상 문제, 일본 수출규제 조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한 원칙과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후 양국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질지도 최대 관심사다.

물론 구체적인 대일 메시지는 이날과 일본 출국 전날인 21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조율을 통해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방일 기간 이 총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 어떤 표정을 짓느냐 등이 모두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 같다. 지일파 총리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광폭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정계뿐 아니라 학계, 언론계, 경제계 등 일본 최고위급 인사는 물론 일본사회의 오피니언 리더, 일반 국민들을 다양하게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촉진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남의 장소를 선술집 등 일본의 일반 국민들과도 접촉할 수 있는 곳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양국 관계가 1년 가까이 갈등을 거듭해 온 상황에서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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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일본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일본 내 혐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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