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대통령, ‘갈라진 민심’ 영수회담으로 해결해야”

“북미 실무협상, 완전 결렬 아니야…北, 강공해서 무언가 받아내려는 꿈 버려야”

심원섭 기자 2019.10.07 15:02:46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대안신당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지난주 서울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조국 찬성·반대 집회에 대해 “서초동도 300만 명, 광화문도 300만 명 모였다. 민심의 표출은 같게 나왔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비긴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대안신당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지난주 서울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조국 찬성·반대 집회에 대해 “서초동도 300만 명, 광화문도 300만 명 모였다. 민심의 표출은 같게 나왔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비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서 여야 대표들을 불러 영수회담을 통한 해결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여야 영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과 민생은 절단난다”고 ‘검찰개혁’과 ‘조국 퇴진’으로 극명하게 갈라진 민심을 봉합할 방법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정치권을 향해서는 “이제는 소를 키우자”고 촉구하면서 “언제까지 광장의 함성과 거리의 정치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나라가 어렵다. 민생경제, 청년실업, 돼지열병, 태풍, 북미 실무회담 등 국정이 산적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서 박 의원은 “자영업이 붕괴되고 심지어 알바까지도 붕괴되었다.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다 아우성이다. 더욱이 돼지열병 같은 경우에는 우리 대한민국 돼지가 거의 멸종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며 “어떻게 됐든, 이런 걱정을 팽개친 채 광화문에서, 서초동에서 (집회는)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무산 이후 7개월 만에 이날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판은 깨지지 않은 것 같다. 완전히 결렬은 아니다. (북측에서) 올해 연말을 제시했기 때문에 아마 11월 중에는 다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태도는 항상 바뀐다. 만약 실무회담에서 지지부진하거나 결렬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정상 성격상 톱다운으로 갈 수 있는 소지도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측 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상은 지난 5일 스웨덴 북미 실무 협상 결렬 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미국은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며 강하게 성토했으며, 조선중앙통신도 6일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 2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 이번처럼 역스러운 회담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북한의 일반적인 성명은 어조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좀 강공을 하고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한다. 북한은 이러한 꿈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면서 북미 실무 협상 내용에 대해 “미국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플러스 고농축 우라늄 등 근본적으로 핵 원료를 생산하지 말라는 것을 요구했을 것이고 북한에 섬유·석탄 제품 수출을 약 3년간 유예해주겠다고 제안했을 것이며, 북한에서는 아무래도 체제보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출발선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부산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미 두 정상을 만나보면 경호나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해 굉장히 염려하고 있는데 과연 부산까지 올 수 있을까”라며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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