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엔총회·한미정상회담 위해 미국 뉴욕 도착

3박5일간 한반도 평화외교 시작…트럼프와 회담서 비핵화 촉진·동맹결속 주목

심원섭 기자 2019.09.23 10:12:12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취임 후 9번째이자 지난 6월 서울 정상회담 이후 약 석 달 만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 5일간의 한반도 평화외교일정에 돌입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취임 후 9번째이자 지난 6월 서울 정상회담 이후 약 석 달 만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 5일간의 한반도 평화외교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도중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현지시간 23일 오후)에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등 ‘평화 외교’에 힘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한미 정상회담은 ‘하노이 노딜’ 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협상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아울러 방위비분담금 협상 역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자리로 삼겠다는 생각이며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협력사업이 숨통을 틜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회담의 주요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비핵화 해법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또한 청와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인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고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문대통령은 2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같은 날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만난 예정이며, 24일에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와 함께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회원국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23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년 한국이 주최하는 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 주요 예상 의제 (그래픽=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에는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해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노력을 재차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설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또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 참석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큰 만큼 아직은 정상 간 만남으로 실마리를 찾을 단계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번 방문 기간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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