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연 관조와 명상, 시가 되다 - 빛나는 서정세계를 일궈낸 시인 21인의 작품세계'

최인욱 기자 2019.09.09 16:01:45

한국 근현대 시인들 중에서 '자연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면서 빛나는 서정 세계를 일궈낸 작가들'을 가려내 그들의 시 세계를 농밀하게 들여다보고 읽어낸 평론집이다. 포함된 작가는 이광수, 정지용, 박종화, 신석초, 정완영, 김상옥, 조지훈, 조병화, 신달자, 조창환, 이상국, 문정희, 최동호, 황지우, 최승호, 나병춘, 공광규, 이정록, 이흥섭, 장석남, 김선우.

 

작고 문인들과 현재 시적 성취를 이루어가고 있는 현역 원로 및 중진, 그리고 신진 시인 21명을 대상으로, 저자는 그들의 작품 속에서 근대화 과정에서 빚어지는 정신의 긴장과 폭력, 분단과 전쟁, 가난과 슬픔, 생태위기와 생명연대의식, 그리고 비움과 버림의 세계관과 맞닿은 다양한 시학을 담론으로 삼아, 각각의 시들이 품고 있는 내밀한 의미와 더불어 시인들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추적했다.

 

이 책에 실린 시인들은 자연 친연성을 바탕으로 한 존재의 상호연기에 대한 깊은 천착을 드러내 보이는 시세계를 보여준다. 이는 다분히 불교의 화엄적 상상력을 근간으로 한다. 그러므로 자연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면서 빛나는 서정 세계를 일궈내고 있는 사유의 시들은 세상에 붙지 말고, 세상을 탈 줄 아는 반야왕거미의 지혜를 일러줄 뿐만 아니라 배려와 연민, 그리고 공감으로 끊임없는 명상과 치유의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백원기 지음 | 운주사 펴냄 | 400쪽 |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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