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DJ의 족적, 세월이 흐를수록 의미 커지고 소중”

DJ서거 10주기 추도사 “대외정책에서 DJ의 조화·비례 철학, 소중해져”

심원섭 기자 2019.08.18 12:36:58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이며, 저희에게 남겨진 김 전 대통령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면서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모두 김 전 대통령이 이루셨다”고 추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이며, 저희에게 남겨진 김 전 대통령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면서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모두 김 전 대통령이 이루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이 총리는 “기초생활보장제로 대표되는 본격적 복지도, 여성부 신설로 상징되는 양성평등의 제도화도 김 전 대통령이 시작하셨으며, IT 강국의 기반도, 한류의 바탕도 김 전 대통령이 만드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스승이시다. 인생과 정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많은 지혜를 저희에게 주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스스로 실천하시고 후대에 가르쳐 주셨다”며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우리나라도, 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과거의 우리가 아니고, 이웃 나라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깊은 지혜를 요구받는다. 김 전 대통령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전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따가운 채찍이시다. 저희 같은 후대 정치인들이 얕은 생각으로 내외 문제에 접근할 때마다 김 전 대통령의 오랜 준비와 탄탄한 축적은 채찍처럼 저희를 나무란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3대 위기(민주주의·남북관계·서민경제의 위기)를 걱정하시며 서거하셨으며, 그 우려는 현실이 됐고 급기야 국정이 농단되기에 이르렀으며 국민은 촛불을 들고 몇 달을 항의해 정부를 바꿨다”고 밝혔다.

또한 이 총리는 “그렇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년 3개월이 넘었다.”며 “민주주의는 개선되고 있고 제도적 민주주의의 완성과 생활 속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북관계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만큼 달라졌으며, 적잖은 난관을 겪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의 궤도는 유지되고 있다”고 현 정부 들어서 이뤄진 민주주의, 남북관계, 경제 분야 성과를 언급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경제에서는 서민의 고통 등 과제가 많지만,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가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인구 5천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은 국가)에 들어갔다”면서 “지금 저희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김 전 대통령의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후대에 위대한 역사로, 영원한 스승으로, 따가운 채찍으로 오래오래 살아계실 것”이라며 “저희는 김 전 대통령께서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김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총리는 과거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로 불리는 옛 민주당을 출입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2000년에 김 전 대통령의 적극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함평·영광에서 출마해 정계에 진출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