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21일 방북…김정은과 평양서 대미 공조 논의

美 겨냥 북·중 관계 강화 선언 추진…靑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

심원섭 기자 2019.06.18 11:55:52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평(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해 평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고 회담한다고 17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평(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해 평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고 회담한다고 17일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취임후 처음이자, 중국 국가지도자로서는 2005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의 방북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20~21일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 취임후 다섯번째로,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8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반년만이다.

또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이미 네 차례나 만났지만, 이번 회동이 특별히 주목받는 것은 이달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미·중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북·중에 이어 미·중 정상 간의 만남은 핵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는 풀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중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시 주석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로 내상까지 입어 북·중 관계 격상과 북미 핵 협상 재개 중재라는 ‘북한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딜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북한과 중국이 비핵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문 대통령이 제안한 트럼프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시간상 희박해진 것으로 분석돼 김 위원장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TV><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방송도 같은 시간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보도하는 등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후 지난 4월 25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중국-러시아와의 공조체제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한편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하여 왔다”며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변인은 “그간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강조하기면서 시 주석의 방한 여부와 관련해서는 “G20 정상회의 전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으며, G20 정상회의 계기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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