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국 조선산업 재도약, 마지막 소임”

정의식 기자 2019.06.12 11:03:58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사진=연합뉴스)

3일 새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의 수장을 맡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1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선업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중심 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면서 “판교에 건립예정인 글로벌 R&D센터에 최대 5000명의 연구개발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의 미래이자 핵심인 이 인력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원가를 줄여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고, 그 혁신의 중심엔 기술이 있으며, 앞으로 조선업은 기술이 최우선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조선업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이 퍼지고 있지만 위기상황에서 아직 한 걸음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업황에 따라 희비를 겪는 천수답 조선업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불황에 대비하지 못해 겪은 구조조정 아픔을 반복해선 안 된다. 변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절박함이 한국조선해양 출범 밑바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 신개념 선박에서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하면 업황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한국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별 자율경영체제에 대해서도 “확실히 지킬 것이고, 자회사에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의 기술력이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면, 이를 통해 수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고 울산과 거제 등 지역 경제에도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자신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42년째 다니고 있다”며 “한국조선해양의 성공,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제게 주어진 마지막 소임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해양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로 출범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조선 자회사 4개를 거느린 초대형 조선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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