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故노무현 10주기 참석 부시 전 대통령과 23일 면담…'북미대화에 도움' 기대도

권양숙 여사 면담도 추진

심원섭 기자 2019.05.20 14:35:05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故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한 뒤 직접 5분 가량의 추도사를 낭독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대화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면담이 북미 대화 재개의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이 만나는 것을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대헌장 격으로 꼽히는 9·19 공동성명이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인 2005년 채택된 것인 만큼, 두 사람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경험을 공유하고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이번 만남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구상을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조야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故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故노 전 대통령 영전에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한 뒤 직접 5분 가량의 추도사를 낭독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한 뒤 재임 중 만났던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나 자화상, 반려동물,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던 부시 전 대통령은 “두 달 전쯤 부시 전 대통령 측이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연락했으며, 이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달라는 뜻에서 사진 10여장을 보냈다”고 여권 한 관계자는 밝히면서 “가급적 노 전 대통령의 인상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을 엄선해서 보냈으며, 어떤 모습의 초상화가 완성됐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초상화를 전달할 예정이여 이 초상화는 현재 공사 중인 서울 시민센터나 봉하마을 기념관에 상설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간 추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식순이 조율됐으며, 부시 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등의 기회로 수차례 만났던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고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용이 미리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행사를 주최하는 노무현재단 측은 순차 통역 지원만 준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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