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리비아 납치 한국인, 315일 만에 석방…UAE 지원 결정적”

정의용 “北식량 지원문제, 안보 상황과 관련 없어…대북특사 파견 검토”

심원섭 기자 2019.05.17 12:07:15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비아 피랍 한국인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실장은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 모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국민 주 모씨(62)가 피랍 315일만에 석방됐다고 밝히면서 특히 석방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17일 전했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 모씨가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하여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 실장은 “특히 지난 2월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납치세력에 대해서는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되었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정부는 우리국민 무사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 모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왕세제께 우리 정부와 문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앞으로, 정부는 위험지역 체류 국민들에 대한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여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대북 식량 지원이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식량 문제는 안보 사항과 관계없이 인도적 측면에서, 특히 같은 동포로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원칙을 이미 확정했고, 이를 어떻게 추진하느냐 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 계획을 국민께 밝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다음말 방한 이전에 대북특사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전부터 말씀드렸지만, 특사 파견 가능성은 항상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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