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앙亞 3국 마지막 순방지 카자흐스탄 도착

오늘 동포간담회·독립운동가 유해봉환 행사…내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심원섭 기자 2019.04.21 18:45:00

 중앙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출발해 1시간 여를 비행해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알마티[카자흐스탄]=연합뉴스)

중앙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출발해 1시간 여를 비행해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알마티 방문이 처음인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경제중심 도시인 알마티에서현지에서 활약 중인 기업인과 한글 교육직에 종사하는 한글학교 관계자,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300여 명이 초대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일”이라며 “양국 사이에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교류의 길을 넓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세대의 개척정신, 근면과 성실을 지켜온 후손들은 고려인이라는 이름을 더욱 강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만든 주역들”이라며 “카자흐스탄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고 있는 동포 여러분 모두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금일 유해봉환되는 계봉우 지사 증손녀이자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인 계 이리나 씨.  (알마티=연합뉴스)

이에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 고려인 협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다리 같은 존재로서 고려인 사회는 카자흐스탄 내 한국 문화의 중심인 고려극장과 고려일보를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대통령께서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면서 “대통령께서 한반도 통일에 기울이는 노력에 카자흐스탄의 모든 고려인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문 대통령이 알마티에서 동포간담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기업인 △한글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관계자 △80여년간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온 고려인 동포 △김경천, 계봉우, 황운정 등 독립유공자 후손 등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300여명을 비롯해 이날 국내로 유해가 봉환되는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를 비롯해 김경천 지사의 후손과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참석했다.

동포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곧바로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에 참석해 카자흐스탄 측과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도 논의했으며, 다음날인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할 예정이다.

특히 30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지난 3월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과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노하우를 공유한 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며 같은 날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나면 문 대통령은 23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페이스북에 ‘우즈베키스탄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협력을 하루빨리 이루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역에 내릴 수 있도록 꼭 만들어보겠다”고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자료=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즈베키스탄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협력을 하루빨리 이루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역에 내릴 수 있도록 꼭 만들어보겠다”고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통해 나라 간 우정은 지리적으로 멀고 가깝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까지 우리 삶의 영역, 우리 우정의 영역이 얼마든지 넓어져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 동맹국가에 버금가는 형제국가라 할 수 있다”며 “1천500년 전 고대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에 새겨져 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경제·기술 협력을 하고 싶은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꼽았고 양국 기업은 플랜트, 발전소, 병원, 교통 인프라, 교육시설 등 120억 달러 수준의 협력 사업을 합의했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나라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농기계 같은 전통산업, ICT·5G 등 첨단산업 등 다양한 협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의 눈물 어린 역사 또한 우리의 역사이며, 우즈베키스탄은 어려울 때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품어줬다”면서 “18만 고려인이 사회의 주역으로 사는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낯선 나라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깊은 형제애 뒤에는 고려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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