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검찰청 앞에서 "장자연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

김성민 기자 2019.03.25 11:00:42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인도에 모인 여성 모임 '우리의증언' 주최로 열린 고(故) 장자연 씨 사건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고(故) 장자연 씨 성 접대 의혹을 재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여성 모임 '우리의 증언'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검찰청사 앞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사장 사건 진상규명 요구 연합 총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SNS를 통해 공지된 드레스코드에 맞춰 검은색 옷과 마스크 차림으로 모여 "권력남용 가해자는 똑똑히 들어라", "여성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징벌한다" 등의 구호와 함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종승 더컨텐츠 대표 이름을 외쳤다.

한 참가자는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권력을 이용해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권력자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수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여성들은 결코 이 같은 사건에 침묵하지 않고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여성을 인간이 아닌 성 상품화의 대상으로 보는 남성들이 많다"며 "이건 남의 일이 아니다. 연예계 여성들과 우리의 성 상품화를 막기 위해 용기를 내자"고 호소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 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해당 사건을 재조사해오고 있으며, 지난 18일에는 기존 3월 말까지로 정해졌던 활동기간을 오는 5월 말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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