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세먼지 문제는 범국가적 성격…반 총장이 가장 적합”

반기문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 전쟁 임해야”…靑 “정당·이념 떠나 여야 넘나들 것”

심원섭 기자 2019.03.21 18:39:57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관련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요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세먼지는 국내적 문제일 뿐 아니라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총장님 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관련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요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세먼지는 국내적 문제일 뿐 아니라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총장님 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으로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면서 “해외 순방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 얘길 듣고 참으로 적합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로 체감하는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될 성격도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범국가 기구의 위상과 관련해 “이 기구가 법적으로 기속력을 갖지 않지만, 기구에서 결정을 내리면 바로 행정부 결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tjdnf=dusgkqsbtm)

이에 반 전총장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 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며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이를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면) 범국가 기구를 만들 이유가 없다”며 “이 문제만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정부는 미세먼지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이라며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조금 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출범에 관해 상세한 의견을 나눴다”며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중책을 맡겨준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이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브리핑룸 단상에 선 것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외교보좌관 시절 이후 처음이며,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반 전 총장과 따로 만난 것은 2017년 9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직접적인 요청을 받고 수락한 데 이어 이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반 전 총장도 정당·이념을 떠난 문제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여야를 넘나들면서 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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