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르노삼성’ 고해성사 “불신의 벽 넘기에 아직 부족했다”

변옥환 기자 2019.03.14 16:16:33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르노삼성차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사항을 전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제공)

부산의 몇 안 되는 대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임단협(임금 단체협상) 파행을 겪으며 8개월 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시민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부산시는 14일 르노삼성차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노·사 불신의 벽을 넘기에 아직 부족했다”고 현 상황을 비관하면서도 협력업체의 지원 방안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는 “그동안 부산시가 르노삼성의 노조 및 사측과 일상적인 교류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깊이 느낀다”며 “아직 불신의 벽을 넘기엔 부족했다. 시의 역할을 기대했던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부산시민에게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반면 시는 “신뢰의 끈이 온전히 온전히 끊어졌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시가 필요한 역할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함께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노·사 합의가 결렬된 뒤 협상 재개를 위해 부산시는 계속 관계자를 만나왔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13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부산시에 사측과 간사협의부터 재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측도 노조와 대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시는 이와 같은 노사의 입장에 맡겨 우선 양측의 자율적인 협상을 전적으로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고통받고 있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준비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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