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간·자연 공존하는 ‘힐링도시’ 만들겠다” 소확행 전도사 오승록 노원구청장

“주민들 삶의 질 높이는 게 구정 목표…신뢰의 뿌리는 ‘소통’“

도기천 기자 2019.02.15 10:12:20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조성' 등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을 강조했다. (사진=CNB포토뱅크)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중앙과 지방정치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청와대 5년, 서울시의원 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6.13지방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다. 행정과 실무를 겸비한 경력을 본인의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조성, 생애주기별 건강복지 구현, 교통환경 개선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실천하는 게 구정 목표다. 주민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함께하는 과정의 동력은 ‘진정성’이라고 밝혔다. 학생운동에 투신해 실형을 살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시절 함께한 경험은 그에게 ‘풀뿌리 민주주의’가 소통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심어준 것 같았다. 지난 14일 구청장실에서 한 시간 가량 만났다. (CNB=도기천 기자)

- 임기 2년차를 맞았다. 그동안의 성과를 듣고 싶다.

세금 낸 것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구민들이 느낄 때 작은 삶의 변화들이 있었다. 여름철 그늘막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교체한 것, 꽃길을 조성해 주민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느끼도록 한 것, 전국 최초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해 우수사례로 전파된 점 등이다. 이밖에도 사유지내 무단주차 차량 강제견인을 위한 자동차관리법 개정 국회의원 발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아이휴 센터 개소 등 초등 저학년생 돌봄 체계 구축에도 힘썼다.

- 새해 주력하려는 핵심사업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은 노원의 100년 미래가 달려있는 사업이다.

창동차량기지의 경우 이전부지가 확정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도봉면허시험장의 경우는 아직 이전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이전 부지를 찾아 확정짓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면허시험장까지 이전을 해야 비로소 완벽한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차량기지 옆 동부간선도로 창동교에서 상계교 지하차도 1.3km 구간이 지하화되고 상부에 수변문화공원이 조성되면 주민들이 중랑천을 따라 산책을 하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창동역 주변은 케이팝 전문 공연장 등 공연‧문화‧창업의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창동에 전문 공연장이 생김으로 인해서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여기로 많이 이전해올 것으로 보여, 일자리가 많아지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베드타운을 벗어나 자족도시로 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사진=CNB포토뱅크)

- 올해 예산안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이번 예산안은 자연에 휴식을 더하는 힐링도시 조성, 생애주기별 노원형 건강복지 구현,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과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 등에 집중 편성해 구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 주민들이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웰빙 공간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명 ‘소확행 구청장’으로 통하는데, 이에 관한 구체적인 성과와 계획을 듣고 싶다.

노원구 지역 곳곳에 주민들이 주말에 2~3시간 정도 머물며 휴식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힐링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먼저, 상계지역이다. 당고개역으로부터 1.2km 떨어진 수락산 동막골에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 치유센터, 산림휴양관, 숲길 산책로, 명상쉼터 등을 구상 중이다.

중계동 불암산에는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불암산 힐링복합 단지’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미 만들어진 ‘유아숲 체험장’과 청소년 익스트림 시설인 ‘더불어 숲’과 함께 2.3km 거리의 무장애 숲길을 연장하고 철쭉동산 조성, 족욕과 차 테라피를 할 수 있는 ‘산림치유센터’, 노원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도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갖출 계획이다. 이 정도면 대략 2~3시간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릉동 화랑대역 철도공원에는 기차카페, 생활정원, 아침고요수목원과 같은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해 경춘선 힐링 타운을 만든다.

월계동 영축산에는 무장애숲길 4.3km를 조성한다. 아울러 노원을 꽃과 정원의 도시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한다. 동일로와 경춘철교, 당현교, 창동교 등 49km 구간에 난간걸이 화분, 도로 위 정원 등을 조성한다. 당현천과 중랑천에 초화류 식재, 야간 경관 조명 개선, 산책로를 정비해 걷고 싶은 하천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27개의 근린공원과 89개에 이르는 어린이공원 시설도 개선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시설인 ‘아이휴 센터’에서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노원구 제공) 

- 노원구의 행정과 자치를 이끌면서 아쉬웠던 점은 어떤 것인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부지를 찾지 못한 점이다. 올해 꼭 해결해서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서울시의원을 8년간 역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과 지방정치를 두루 경험했는데, 이런 점에서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노원의 미래를 위해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에 대한 세부전략을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해야할 것으로 본다.

또 기초연금과 같은 국고보조사업의 경우 국가사무인데도 지자체가 일정비율을 부담해야 하는데 인건비나 시설비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따라서 지자체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분담비율 조정이 필요하다.

- 연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학생운동에 투신해 실형을 살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오랜 시절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이 남다르리라 생각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정 원칙을 듣고 싶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대중적인 민주주의를 의미한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 즉 지방자치인 것이다. 우리 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 의논하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은 서로간의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다. 학창시절부터 개인적인 철학과 신념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는 것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게 성실하고 열린 마음으로 매사 다가간다면 구민들이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적극 협력해 주시리라 믿는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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