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27~28일 베트남서 개최” 발표

“베트남서 미중정상회담, 아직 불확실”…비건, 김혁철과 실무협상 위해 평양행

심원섭 기자 2019.02.06 13:09: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지 260일 만인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지 260일 만인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으나

밝혔으나 미·중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며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미 양국 정상이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담았던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최우선 후보지로 꼽혔으며,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이동 거리는 보안과 경호, 숙박, 언론 취재 여건 등 인프라가 두루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은 보안과 경호에 이점이 있는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오른족)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실무 협상을 위해 6일 평양을 방문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실무 협상을 위해 6일 평양을 방문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는 기종이 B737로 여객기 기종인데, 미군이 VIP용으로 개조해 인원 수송에 쓰고 있는 것으로 이날 오전 9시 3분께 오산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순안 국제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했으며, 비건 일행은 공식 영접행사를 거쳐 평양으로 이동했다.

구체적인 동행자 명단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 방문에 동행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동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시작한 이래 양측 차관·차관보급 등 실무 당국자간의 협상이 평양에서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비건 특별대표는 김 전 대사와의 실무협상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 측 상응 조치의 조율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며, 상응 조치로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제재 완화 요구와 관련해서도 접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렇듯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정과 장소가 구체적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미국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한국을 거쳐 평양을 공개 방문한다는 점에서 물밑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외교가의 관측도 나오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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