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산림청 주최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남북 간 협의와 국제사회의 기류에 따라 산림협력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남북 산림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그것도 지금을 넘어 후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북한으로서는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줄이고, 임농복합 사업으로 산림자원과 식량을 더 얻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북한발 미세먼지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받으며 휴전선을 넘는 산림 병충해도 줄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우리가 주도해 만든 아시아산림협력기구에 북한이 동참해줄 것을 제안하며, 2021년 우리가 주최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도 북한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여러 기회를 통해 남북이 함께 한반도 산림회복과 평화정착의 의지를 세계로 발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기간에도 산림협력을 위한 민간의 노력은 계속돼왔다”며 “그런 노력이 더 필요해졌다. 정부도 충실히 돕겠다”고 밝혔다.
남북 산림협력은 지난 1999년에 민간이 금강산 병충해 방제를 도우면서 65회의 협력으로 이어졌지만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조치로 중단됐고 5년여간 얼어붙었다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산림협력이 정식으로 합의돼 새 기운이 움트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과 기독교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천주교 유경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 자유총연맹 박종환 총재, 새마을운동중앙회 정성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덕룡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낮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씨름’이 남북 공동등재 될 수 있도록 기여한 관계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씨름이 유네스코에 처음으로 남북 공동등재된 것은 우리 민족으로서도 큰 쾌거”라며 “남과 북의 뿌리가 하나라는 것을 세계가 인정한 것으로, 이번 공동등재가 남북평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팔용 씨름협회장, 심승구 한국체대 교수, 홍석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