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던 총리,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文 “뉴질랜드 신남방정책 중요 파트너”…아던 “한반도 비핵화 해결”

심원섭 기자 2018.12.04 11:53:08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 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에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답방 계기에 제가 직접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어질 2차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더욱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도록 촉진하고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서 그 자체가 남북 간 화해·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총리님과 만나 뵈니 친한 친구가 된 것 같다”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 만에 뉴질랜드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에 부부가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국민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제 야당 대표와도 만나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했다”며 “뉴질랜드의 여야가 힘과 지혜를 모아서 국빈방문을 하는 외국 정상을 환대하고 외국과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4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이어 아던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대통령께서 현재 한반도, 그리고 역내 안보를 위해서 기울이고 계신 노력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을 평가하고자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공통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께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계시다”고 말했다.아울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아던 총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뉴질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세계적으로 비핵화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도 강력히 지지해왔으며, 유엔사 전력 제공 국가인 만큼 최선을 다해 유엔 대북제재를 준수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인도적 대북 지원과 관련한 질문에는 “2008년 이후 더 이상 원조를 하지 않았으며 비핵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뉴질랜드는 지난 2008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에 따라 대북 지원금을 기부했고 이보다 앞서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해 재정을 분담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와의 회담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사상 역대 2번째 최연소 총리(만 37세)로 노동당 역사상 최연소 대표(만 37세)이기도 하며 특히 대학생 시절에는 6주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색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던 총리는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다시 영어로 “제 한국어 어떤가요?”라고 반문하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이어 “제가 사실 17살 때 한국에 갔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기본적인 것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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