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자기가 얘기한 건 조금 늦어도 약속 지켜”

“文대통령도 초초하게 서두르지 않아…트럼프의 한반도 문제 해결의지 굉장해”

심원섭 기자 2018.12.03 13:18:18

청와대는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비록 연내를 조금 넘긴 시점이라도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비록 연내를 조금 넘긴 시점이라도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지켜봤는데 그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돼도 김 위원장 본인이 한 말이 있기에 답방 시기가 연내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 하지 않는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게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북한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뜻을 피력했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도 회담 결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 간 케미는 매우 좋다. 북미 정상도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서로가 캐미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 같다. 특히 과거 방식과는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인 톱다운 방식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으며, 1차 회담 때보다 진도가 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간에도 소통은 굉장히 정중하게 잘 되고 있다”며 “북미가 실질적으로 대화한 게 반년밖에 안 되지만 그동안에도 초기와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 같다”며 “여유로움과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조화가 잘된 것 같다. 조급하게 뭘 하지도 않고 대충해주겠다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걸 잘 잡고 나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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