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CSIS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는 비밀기지 중 한 곳으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를 지목한 데 대해서는 ‘단거리 미사일용’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한 기지”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CSIS의 분석을 두고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의 주장에 대해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고, 해당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으며, CSIS가 삭간몰 미사일 기지 등을 ‘미신고 기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서도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도,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으며,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오히려 이런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면서 “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북미대화를 비롯해 협상과 대화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사실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울러 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시설들의 폐쇄 조치를 완료하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비핵화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동창리 미사일엔진 실험장,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폐쇄됐고 그 진실성을 검증하는 문제가 남아있다”며 “그런 내용을 북미가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처가 뭐가 나올 수 있는지도 협상이 필요하다”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논의될 문제에는 추가로 공개돼야 할 북한의 핵시설 역시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CSIS 보고서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을 청와대가 굳이 지적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에는 “(CSIS 보고서 내용 중) 비밀이나 ‘미신고’, ‘기만’ 등 이런 내용들이 북미 간에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으로 대화를 가로막고 협상 테이블이 열리는 것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12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외곽 산간 지역에 흩어져 있는 13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에서 정비 정리와 인프라 개선 등의 활동이 관측됐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해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맹성토 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중단을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