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이른바 ‘냉면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말이라는 게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돼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리 위원장의 발언이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고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위원장이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며 핀잔을 줬다고 말하자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가 지난 1일엔 기자들에게 “공식 경로가 아니라 건너 건너 얼핏 들었다”고 답변을 다르게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리 위원장이 지난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북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가리켜서는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금 나오는 말들을 ‘공격적 레토릭’이라고 싸잡아서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답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날 열리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자유한국당은 경제정책 노선 변경과 임종석 비서실장 경질, ‘냉면’ 발언 관련 사과 및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 고용세습 국정조사, 판문점 선언 민의 반영 등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리성권 ‘냉면발언’에 대한 질의에 “발언의 맥락과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하며, 그런 것 없이 남북 관계 전반의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며 “(방북 당시) 북한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해서 대단히 높은 예우를 문재인 대통령께 해줬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