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 '6인 6색' 특강 17일 개최

정병모 경주대 교수, '민화의 상징성과 콘텐츠 활용' 주제 강연

이수현 기자 2018.10.18 17:08:11

▲17일 승학캠퍼스 인문과학대학에서 열린 동아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 '2018학년도 하반기 6인 6색 전문가 초청 특강'에서 정병모 경주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대)


동아대학교 인문역량강화사업단은 인문학 전문가 6인을 초청해 인문 융합과 관련한 특별한 이야기를 듣는 '2018학년도 하반기 6인 6색 전문가 초청 특강'을 지난 17일 개최했다.

승학캠퍼스 인문과학대학에서 열린 이번 특강에서 정병모 경주대 교수는 '민화의 상징성과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책거리'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책거리는 글을 쓰거나 사물을 그릴 때 필요한 기구들을 그린 그림으로 책가도(冊架圖)·서가도(書架圖) 등으로도 불렸다.

책거리는 르네상스 시기인 15세기 이탈리아 스투디올로(Studiolo)에서 시작, 유럽의 호기심 방(Cabinet of Curiosity)과 중국 다보격경(多寶格景)을 통해 18세기 후반 조선으로 유입됐다.

정 교수는 "책거리는 특히 조선 정조가 많이 아꼈는데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대신 책가도 병풍을 설치했다"며 "이는 대대로 이어져 온 왕가의 관례를 깨뜨리는 파격이었으며 책과 학문으로써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책정치'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책거리 그림이 매혹적인데 다시 바라보면 이 그림만큼 모든 지혜를 무력하게 만드는 그림은 좀처럼 없다는 걸 알았다. 이 사실은 이 그림이 근대인인 우리의 시작으로 보면 모든 불합리성에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일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말을 인용, 외국인들도 사랑했던 조선의 책거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책거리는 우리 미술의 뉴브랜드로 우리만 몰랐던 우리의 보물"이라고 말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 교수는 한국민화학회 회장과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을 역임한 민화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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