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부산통일교육센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강연 개최

'판문점·평양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 향후 전망은 '신중한 낙관론'

이수현 기자 2018.10.18 17:07:51

▲17일 오후 동아대 부민캠퍼스 경동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특강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동아대)


부산통일교육센터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와 공동으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초청, '통일열차 리더십 아카데미-열린통일강좌'를 지난 17일 오후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사회과학대학 1층 경동홀에서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판문점·평양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윤은기 부산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동아대 행정학과 교수)을 비롯 부산 통일교육위원, 동아대 학생 및 부산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 지역에서 통일교육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입을 뗀 문 특보는 특강에서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전망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지난 2000년 6월 1차 회담과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들어 3차례 개최된 정상회담까지 모두 직접 참석한 그는 "전문가가 봐도 한반도에서 일어난 반전은 드라마틱하다"고 말했다.


그는 "1차 6.15 공동선언이 남북관계에 대한 총론적 합의였다면, 2차 10.4 정상선언은 다분히 각론적 성격을 띠었다”며 “이번 9.19 평양 선언은 지극히 실천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쟁 종식'이라는 목표가 담대하고 파격적인 점과 남북 정상이 의제 설정에서 한 목소리를 낸 점,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문에 명문화한 점,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주요 회담과 행사 날짜를 매우 구체적으로 정한 것 등을 이전과 비교해 특이한 점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남북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은 군사분계선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인위적인 경계선인지 보여줬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 열린 마음, 핵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경제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의지, 남북을 대하는 데 있어 지지와 압박이라는 이중전략을 구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 등이 절묘하게 먹혀들어 이번 정상회담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문 특보는 "남북 문제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관계에 크게 좌우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남북정상 사이에 신뢰가 충분히 쌓였다고 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는 북미 간 교착 상태를 얼마든지 극복해나가며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다.


문 특보는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로,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와 동아시아재단 이사, 한국평화학회 회장 등을 지낸 후 지난해 5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됐다. 


한편 부산통일교육센터와 민주평통 부산지역회의는 오는 11월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통일열차 리더십 아카데미-열린 통일 강좌'를 개최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