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佛국빈 방문 중 파리서 현대 수소차 ‘넥쏘’ 시승

"수소경제 확산 위해 노력"…현대 "2025년까지 프랑스에 5천대 수출"

심원섭 기자 2018.10.15 13:34:13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파리 시내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수소 전기차 ‘넥쏘’ 택시를 타고 파리 시내 중심부인 알마광장에 설치된 에어리퀴드사의 충전소에 도착해 충전 시연을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파리=청와대 제공)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현지시각) 파리 시내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수소 전기차 넥쏘택시를 타고 파리 시내 중심부인 알마광장에 설치된 에어리퀴드사의 충전소에 도착해 충전 시연을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시승이 당일 오전에야 언론에 알려지면서 애초에는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보였으나 청와대는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의 수소차 시승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특히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은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파리까지 와서 수소차를 시승한 것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내도 아닌 프랑스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수소차를 탄 이유 중 하나는 이 분야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 불리면서 정부의 혁신성장을 이끌 대표적인 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 등 수소차 분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동행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에게 수소차에 정부 지원을 하고, 수소 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질문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 불리는 수소차 분야를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 사장에게 수소차 보급에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뭔가라고 질문하자 이에 정 사장은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서 100개의 충전소를 2~3년 내에 만들려고 한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의 충전 장면을 지켜본 뒤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갓 통관된 '넥쏘'를 타고 이 충전소로 이동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회사)는 현재 파리에서 투싼 수소전기차를 62대의 택시로 운영 중이다.(파리=청와대 제공)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에어리퀴드사 회장에게도 충전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에 시민들이 불안해하진 않는가”, “수소전기차가 휘발유나 경유차 등 내연자동차보다 더 좋은 점이 무엇인가" 등을 질문하자 에어리퀴드사 회장은 충전소가 설립된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로부터 어떤 불만도 제기된 바 없다. 충전소와 관련된 사고도 전혀 없었으며 수소전기차는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오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도 없어서 미세먼지 문제에 훌륭한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소차는 충분히 더욱 성장시킬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현대 수소차를 문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시승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서 세계가 미래차로 나아가는데 우리가 안이하게 출발해 늦은 게 아닌지 걱정했다. 범정부적 노력으로 수소차 수준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했다면서 포니에서 시작해 짧은 시간에 세계적 강국이 됐듯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강국의 힘을 키우자고 제안해 수소차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결국, 문 대통령은 수소차 분야에서 다른 자동차 기술 선진국보다 앞선 현대차가 최근 들어 독일과 일본 등의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한 번 더 우리 기업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혁신성장의 고삐를 죄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와 대화하고 있다.(파리=청와대 제공)

그리고 문 대통령이 외국 방문 기간에 현지에 있는 우리 대기업을 관계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수소차를 시승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고용문제를 해결하고는 데 대기업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중에는 충칭(重慶)의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만났고 올해 7월 인도를 국빈방문 했을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일부 보수 진영이 제기하는 문재인 정부=() 대기업 정부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을 은연중에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16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과 맞물려 프랑스에 2025년까지 승용차부터 버스, 트럭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히면서 에어리퀴드, 엔지 등 프랑스 에너지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며, 프랑스 기업들은 우리나라에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충전소 100곳을 만드는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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