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文대통령 연설에 깊이 감동…백두산에 새 전설”

김 위원장 '천지 수심' 질문에 “325m” 척척…김 여사, 천지 물 담아 합수

평양 공동취재단=심원섭 기자 2018.09.20 15:44:45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제주불과 합수하기 위해 천지 물을 물병에 담자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지 않가 위해 잡아 주고 있다.(백두산=공동 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백두산 천지에 오른 가운데 양 정상들과의 담소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재치 있는 말들이 눈길을 끌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이 전날 오후 5·1 경기장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15만 대규모 관중 앞에서 약 7분간에 걸친 연설에 대해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라고 치켜세웠으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에게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라고 자랑하자 리 여사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천지를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라고 질문하자 리 여사가 재빨리 “325라고 답해 주위를 놀라고 했으며, 이어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라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한라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자 리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자연스럽게 말하자,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말한 대로 물병을 가지고 천지로 내려가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자 리 여사가 바로 곁에서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지는 않을지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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