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내일 함께 백두산 오른다…날씨 좋으면 천지도

“김 위원장 제안에 文대통령 수용…김정숙 여사 동행, 리설주 여사 미정”

평양 공동취재단=심원섭 기자 2018.09.19 20:25:1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한민족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진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함께 오른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일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면서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이라며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이 천지까지 가느냐고 질문하자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며 기상에 따라 유동적이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중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산행 방식과 관련해 버스를 타고 산중턱까지 올라간 다음, 궤도 차량을 타고 장군봉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져 있나 보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삭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고 밝혔으며, ‘김 위원장이 언제 백두산행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어제·오늘 사이의 일이며 방북 이전에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연합뉴스)

또한 김 대변인은 (백두산행)제안 이유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평소에도 백두산을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고, 가더라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 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중국 쪽 아시는 분들을 통해 중국을 거쳐 천지에 오르는 방안을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우리 땅을 밟고 올라가고 싶다고 말씀하며 이를 마다한 바 있으며 이런 점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동행 인사에 대해서는 김정숙 여사는 당연히 (함께) 가지만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전하면서 “(기자단을 포함한) 수행원들도 같이 움직일 것으로 알고 있으며 순안공항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에서 내려 거기에서 내려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삼지연에서 (환송행사도) 한다고 말했으나 천지 방문 이후 귀국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취미가 등산인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 살 때 뒷산을 자주 올랐고, 히말라야 트래킹도 네 번 다녀올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17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마지막 날인 20일 두 정상이 친교 일정을 가질 수도 있고, 이럴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혀 문 대통령의 방북 이전부터 백두산 방문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