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세계 위안부 기림일' 맞아 日 역사 왜곡 비판 영상 배포

2분 30초 영어 영상 제작·배포…일본의 전 세계 기림비·소녀상 철거 시도 고발

김성민 기자 2018.08.14 10:49:44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 영상의 한 장면. (사진 = 유튜브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일본의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2분 30초 분량의 영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서 교수는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동시에 세계 300여 개 주요 언론사의 트위터 계정과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도 게시했으며 각국의 유학생·재외동포와 함께 SNS를 통해 퍼트리고 있다.

 

영상은 전 세계에 세워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녀상과 기림비를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없애려는 작업들을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이다.

 

영상은 2010년 10월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에 처음으로 건립된 위안부 기림비, 이듬해 12월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서울의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외에도 이후 미국에 9개의 기림비와 5개의 소녀상이 설치됐고, 나아가 독일과 호주, 캐나다, 중국 등 현재 전 세계 7개국에 124개의 기림비와 소녀상이 설치됐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일본이 온갖 방법으로 이러한 움직임을 막고 있으며 소녀상을 모욕하는가 하면 정부가 직접 나서 소녀상의 철거를 위한 소송도 벌였다고 말한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 영상의 한 장면. (사진 =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의 구체적 방해 사실도 열거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을 철수하겠다는 협박과 방해 공작을 펼쳐 애틀랜타시의 소녀상 건립을 막았고,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에 소녀상이 건립되자 두 도시 간 60년 우정(자매결연)을 깼으며, 필리핀 시민단체가 제작해 세웠던 위안부상은 일본의 압력에 끝내 철거돼 사라졌다.

 

영상은 끝으로 "어떠한 방해와 은폐에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을 것이며 지금이라도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고, 더 늦기 전에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가 기획한 이 영상의 내레이션은 방송인 안현모가 재능 기부했다.

 

서 교수는 "아직도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은폐하려고만 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자 영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 비판 영상에 내레이션 재능을 기부한 방송인 안현모. (사진 = 연합뉴스)

안현모는 "하루빨리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처음으로 공개 증언에 나선 것을 기리는 날로,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처음 지정됐다. 대한민국에서는 올해 처음 국가 기념일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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