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제3차 남북정상회담 9월에 평양에서 개최” 합의

오전 10시 전체회의 시작해 오후 1시 35분 종결…구체일정은 합의 못해

심원섭 기자 2018.08.13 15:57:06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회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오는 9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기로 한다는 공동보도문에는 합의했으나 당초 기대됐던 구체적인 일정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남북은 이날 합의된 보도문에서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선언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면서 “회담에서는 또한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은 이미 물밑접촉 등을 통해 3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8월 말∼9월 초’에 개최한다는 데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이번 회담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앞서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시작해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위원장은 “북남 수뇌(정상)분들이 평양 상봉이 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하면 앞으로 민족이 바라는 또 소망하는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남측 수석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한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는 북측 속담을 인용하면서 “1년 전만 해도 남북관계가 상당히 긴장·고조되고 대결이 오가는 관계 속에서 북측의 국무위원장, 남측의 정상께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해줘서 판문점 선언이 나오고 각 분야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 장관은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며 “오늘 회담도 그런 마음으로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인데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느냐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에서는 리 위원장을 비롯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대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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