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늘 고위급회담서 ‘3차 정상회담’ 날짜 택일할 듯

‘8말 9초’ 평양서 개최 가능성…北, ‘철도·도로’ 등 경협문제 집중 제기할 듯

심원섭 기자 2018.08.13 10:42:20

▲남북고위급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 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측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각각 이끄는 남북고위급 대표단은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올해 들어 3번째로 열릴 예정인 제3차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기자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판문점 선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시기가 8월 말∼9월 초로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남측으로서는 개최 장소에 대해 열려있긴 하지만 판문점 선언에 담긴 ‘평양’ 개최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주최 측인 만큼 입장을 들어보고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으며, 아울러 남북은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은 대표단에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포진시켜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등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북은 오늘 회담에서 남측에서는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섰으며, 북측은 리 위원장을 비롯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할 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측이 생각하는 바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 장관은 “정상회담 날짜를 북측에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봐야겠지만 현 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고 밝히면서 북측이 제재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을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북측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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