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 돼주기를 마지막 당부”

“본질 벗어난 조사 반복되지 않기를”…특검, 오후 2시 드루킹 소환해 대질 검토

심원섭 기자 2018.08.09 11:10:47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9일 오전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되면서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9일 오전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되면서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6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충실히 조사에 임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며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본질을 벗어난 수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충실히 수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 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으며, “드루킹에게 굳이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답하면서 드루킹 측에게 일본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안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소환해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하는 등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14시간30분 동안 조사를 했지만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3일 만에 이날 2차 소환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과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첫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특검팀이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드루킹을 오후 2시 특검 조사실로 나오도록 소환 통보했다고 밝혀 특검 조사실에서 양측이 마주앉아 진실 공방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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