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방선거 통해 지역주의·색깔론 분열 정치 끝”

수보회의 靑내부 생중계…“靑 비서실·내각 잘해준 덕분” 여당은 빠져

심원섭 기자 2018.06.18 17:31:32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가 이제 끝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나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가 이제 끝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 내부 업무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생중계 한 이날 수보회의에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국정에 대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역주의 정치, 분열의 정치 구도 속에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그런 정치도 이제 계속될 수 없게 됐다제가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 목표를 이룬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고, 3당 합당 후 30여년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이 눈물 흘리며 노력한 결과라며 다른 지역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덜 실감할지 모르지만, 나는 지역주의 정치와 색깔론에 의지하는 분열의 정치를 벗어나야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감격스러워 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마련해준 국민께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며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라거나, 대통령의 개인기라고 말씀하는 분도 있지만 온당치 못한 얘기이며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이 뭔가 잘했다면 이는 청와대 비서실,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김의겸 대변인은 "실시간 중계로 국정철학과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해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는 제도 주장이 나올 때 제가 그렇게 되면 이 총리 같은 좋은 분을 총리로 모실 수 있겠나라고 표현한 적 있다고 높이 평가했으며, “물론 청와대 비서실이나 부처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서실과 내각이 정말 잘해줬다. 선거 결과에 자부심을 갖고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그것은 오늘까지, 이 시간까지하자 선거 결과에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우리가 받은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 굉장히 두려운 것이며 어깨가 무거워진 정도가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땀이 날 정도의 두려움이다. 부족한 점이 더 많지만 잘하라는 주마가편과 같은 채찍질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그 지지에 답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고 마음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정치사를 보더라도 앞의 선거에서 승리한 다음 선거에서 냉엄한 심판이 돌아왔던 경험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3가지 자세를 주문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첫째는 역시 유능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중추이자 두뇌인 청와대야말로 유능해야 한다이제 모두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둘째는 늘 강조하듯 도덕성으로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과 도덕적 가치를 더 높게 존중하는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도덕적 흠결만 보여도 훨씬 많은 질타를 받게 된다고 말하면서 특히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 그 중심에 부패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 도덕적이지 못하면 중요한 국정과제를 실현하지 못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세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태도로서 정치와 공직사회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장 동떨어진 것이 이 부분이다. 공직자라면 반드시 겸손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태도 면에서 각별히 노력해 달라. 선거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로, 유능함으로 성과를 보여드리자고 거듭 당부했다.

 

▲18일 오후 청와대 비서실 직원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 직원들에게 회의 진행 상황 전체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수보회의는 평소 대통령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여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서만 내용이 간략히 알려졌으나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수보회의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철학, 지시사항, 논의 내용 등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청와대 직원이면 누구나 라이브로 불수 있게 전면 생중계했다.

 

문 대통령은 일주일 전인 11일 수보회의에서 화상회의 때 진짜 제대로 토론하는 모범을 보여야 된다그러나 회의를 공개하는 게, 우선 좀 자유로운 토론하기 어렵지만 카메라를 의식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반대의견 낼 경우, 이해관계 있는 사람들 반발을 살 수 있지만가급적 좀 투명하게 다 보여주면서 회의하자고 중계 방침을 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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