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6·12 회담 후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기대”

“김정은, 비핵화 의지 확고하며 체제 보장은 신뢰할 수 없는 불안감”

심원섭 기자 2018.05.27 12:04:10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 중이며 실무협상도 6·12 북미정상회담 본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 중이며 실무협상도 6·12 북미정상회담 본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브리핑 직후 내신기자 3명과 외신기자 1명으로부터 받은 질의응답 전문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뤄진 구체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 그런 사정들을 잘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요청을 해왔고 남북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 협의를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해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뤄졌다. 그런 사정 때문에 사전에 회담을 언론에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이후 실제 6·12 북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 끼칠 것으로 전망하는가. 그 과정에 남은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한번 분명하게 피력을 했다.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정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본다. 반면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 도울 뜻 있다고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저는 양국 간에 각자가 가진 이런 의지들을 전달하고, 또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지금 북미 간에 그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실무협상 속에는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제 관련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 6·12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러나 저는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 중이기에 실무협상도 6·12 본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판단의 근거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날 회담에서 그와 관련한 김 위원장 워딩을 소개해주실 수 있는가. 그리고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을 말했는데 회담서 관련 또는 진전된 내용을 말한 것이 있는가.

 

그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설명드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방북시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고 말한 바 있어 그에 대한 추가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비핵화에 대해서 뜻이 같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로드맵은 양국 간에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으나 그 로드맵은 북미 간에 협의할 문제이기에 앞질러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북한이 수용하는지에 대해선 확인된 게 없다.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것이 CVID인 것인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제 거듭된 답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북미 간에 회담을 하려면 그 점에 대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한 후에 회담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북미 간 회담에 합의하고 실무협상한다는 건 미국에서도 북한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드리고 싶다. 혹시라도 확인 과정에 미흡한 것이 있었다면 실무협상에서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간접적 소통이 있었는가. 전날 김 위원장을 만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참고하고 만날 기회가 됐는가.

 

지금 제가 하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관계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저는 미국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최근 미국에 방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고 김 위원장과 다시 또 회담을 했다. 전날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

 

-남북미 (핫라인을 통한) 3자 대화를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핫라인 통화는 즉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통신 회선이 구축이 돼야 하는 것이다. 남북간 핫라인이 최근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앞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남북미 3국 간에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 간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일문일답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이 추가 답변을 통해 마지막으로 공통 의문에 대해 말씀드린다. 논의한 내용을 전날 바로 하지 않고 이날 발표한 것은 북한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북측은 그쪽 형편 때문에 오늘 논의된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며 우리도 오늘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 그래서 전날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을 제가 따로 발표하게 됐다는 점에 대해 언론에 양해 말씀 구한다. 감사하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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