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정상회담이 끝난 지 2시간 50분이 지난 오후 7시 50분에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회담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27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물론 기자들은 갑작스러운 회담 사실 공개에 질문을 쇄도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 발표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 하는 등 일절 응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4·27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올가을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이미 약속한 바 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파격적으로 다시 만났으며, 특히 대한민국의 한 대통령이 북한 최고 지도자와 두 차례 이상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회담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회담 개최를 인지한 사람이 많을수록 사전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회담 개최 사실을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정도가, 정부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극소수 인사들만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 대통령이 이미 핫라인 통화를 통해 김 위원장과 이날 회담을 예약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청와대가 이를 부인해 오랜 기간 정상회담을 준비한 게 아니라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푸른색 넥타이를 맸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 회담과는 달리 좁은 줄무늬가 있는 검정색 인민복을 착용했으며,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서 국정원장, 북측에서 김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헤어질 때 밝은 표정으로 통일각 앞에서 포옹하기도 했으며,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다. 북측도 같은 시각 회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