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 정상간 보다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나가기를”

트럼프 “북미회담 예정대로 열릴 수도…만나기를 고대한다” 표현하기도

심원섭 기자 2018.05.25 14:31:54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0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5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상황이 어려운 만큼 두 정상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서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있은 후 전날 자정부터 약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하고 나서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직접 소통하면 좋겠다는 것과 관련해 복안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희망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워낙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시기라서 제가 말씀드린 수준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말을 아꼈으며, “북측의 특이동향이 감지됐는가라는 질문에 아는 바는 없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회담을 취소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언제 알았는지, 밤사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미국 간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른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미국에게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낸 데 대해 “(메시지 분석은) 담당 업무를 맡는 부처가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특히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의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반응은 없었다. 담화에 대한 보고만 있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 후 남북고위급회담 등이 재개될 거란 관측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고위급회담을 하기 위한 준비는 통일부를 중심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남북·한미 정상간 통화 계획에 대한 질문엔 통화 관련 일정이 없는 것을 안다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한 청와대의 후속 공식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의 메시지에 오늘 하루의 프로그램이 녹여져 있다대통령의 입장으로 (메시지가) 나간 것이고, 참모들이 추가 설명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규제완화 법안 서명식에서 “바라건대 북한과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정상회담이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둬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24(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규제완화 법안 서명식에서 바라건대 북한과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정상회담이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둬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의 군이 준비돼 있다며 한반도 돌발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강조한 뒤 지금 예정된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나중에 어떤 시점에 열릴 수도 있다. 아무도 불안할 필요는 없고, 우리는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은 채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겠지만, 북미대화의 문이 엄연히 열려있음을 재확인한 발언이라는 점에 워싱턴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서한에서도 시간과 인내, 노력을 보여준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 언젠가는 만나기를 고대한다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되면 부디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정중하게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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