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연정을 폄하하지 말라" 이재명 "가짜 연정의 이중성 지적한 것"

'경기 연정'과 관련 양 캠프, "연정과 협치" vs "결과론적 평가일 뿐" 맞싸움

이병곤 기자 2018.05.23 13:39:08

남경필 캠프는 2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연정’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논평은 항상 갈등과 분열만 일으켜 온 인식 수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억지주장으로 연정을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 정치사 최초로 ‘연정과 협치’라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도 있었지만, 경기도의 연정은 결국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실을 맺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논평은 국민도 언론도 정쟁으로 대표되는 우리 정치사에 협력과 상생이라는 새로운 협치 모델을 제시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정의 주인공들이 웃으며 악수했고, 국민은 박수쳤으며, 언론은 칭찬했다.

하지만 이런 연정마저 네거티브의 소재로 악용하는 이 후보의 협량이 안타깝기 그지없을 뿐이다. 연정의 길은 1,426일의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길’이었으며,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가야 할 ‘희망의 길’이라며 연정의 의미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논평은 이 후보에게 지난 2015년 3월 10일, 우리나라 정치사 처음으로 여당 광역단체장을 직접 찾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말을 인용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연정을 시도하고 있다.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야당으로부터 사회통합부지사를 파견 받고, 무상급식, 생활임금, 공동산후조리원 설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경기도민들의 삶을 바꾸는 좋은 정책들을 도와 도의회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신에 따른 결단과 노력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우리 정치를 상생과 타협, 통합의 정치로 발전시켜 가는데 있어서 경기도의 연정이 성공적인 모델사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을 예를들며 "이 후보는 문 대통령도 찬사를 보낸 ‘상생과 통합의 길’을 갈 지, 독선과 갈등의 길을 고집할 것인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직언했다.

한편 남경필 캠프 논평이 나온 뒤 바로 이재명 캠프에서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재명 캠프는 남경필 후보의 연정 전체를 단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 성과가 없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고 연정에는 분명 성과가 있었다. 다만, '경기도연정'이 남 후보만의 노력이 아닌 도의회 민주당의 이해와 협력으로 이뤄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논평은 우리가 지적한 것은 필요할 때만 연정을 찾고, 아닐 때는 독주하며 연정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흔들었던 ‘남경필식 가짜 연정’의 이중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남경필 후보측은 연정을 위해 자기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자기방어 논리를 폈고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골라서 나열했다. 남 후보가 버스 준공영제 졸속 추진, 일하는 청년시리즈 강행 등 일방적으로 독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논평은 남 후보의 연정 운영에 대해 바르고 꼼꼼하게 평가하자는 것이지 '억지주장이다.' '연정을 폄하한다' 등 정치공세로 보지 말라. 연정의 문제점을 평가하는 것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논점을 피해가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 무엇보다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논평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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