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종 자주외교 상징’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방문

서양에 설치한 최초 외교공관…113년 만에 복원해 대형 태극기 게양

심원섭 기자 2018.05.23 10:53:24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현지시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손녀 박혜선 씨, 이상재 서기관 증손 이상구 씨, 장봉환 서기관 증손 장한성 씨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2(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공관원 후손들과 환담하고 전시실 등 공사관 시설을 둘러봤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9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으로 이날 오전 재개관으로 조선 후기 동북아 구질서를 극복하고 외교적 지평을 열고자 했던 고종의 자주·자강 외교 정신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사관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그 기능이 중단됐고, 19019월 일본이 단돈 5달러에 강제매입한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했으며, 이후 2012년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에 매입해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이날 개관식을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현지시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이 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날 오전에 열린 개관식에는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공관원이었던 박정양·이상재·장봉환 후손, 재미교포 대표와 현지 주민 대표가 참석했으며, 우리 정부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113년 만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공사관이 대한민국 역사와 한미관계사를 알리는 역사박물관으로 첫발을 내디뎠음을 선포했다.

 

공사관은 우리나라 근대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건물이자 워싱턴DC에 있는 19세기 외교공관 중 내·외부 원형이 보존된 유일한 건물로서 문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이 공사관 초대공사인 박정양의 손녀 박혜선씨, 공사관 서기관이던 이상재와 장봉환의 증손인 이상구·장한성씨를 만나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올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 및 한미 동맹 65주년을 기념해 한미 양국의 역사와 우정을 부각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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