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일방 연기와 관련해 “새벽에 상황이 발생해서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와 관련 부처와 긴밀히 전화통화는 하는 등 논의했다. 1차적으로는 일단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 등관 논의 중으로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10시에 통일부에서 1차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고위급회담 연기의 이유로 내세운 ‘맥스샌더’ 훈련의 일정 축소 논의 등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일정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처에서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면 청와대에서 보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맥스샌더 훈련이 ‘모든 적대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판문점선언을 위반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판문점선언은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며 구체적 사안이 판문점선언 정신에 위배되는지 여부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어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일축했으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14일 국회 강연이 북한의 회담 연기 통보에 자극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맥스선더 훈련은 이달 11∼25일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폭격기를 비롯한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 중으로 F-22 8대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북한은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지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초청으로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요지의 강연을 한 점을 문제 삼고 나섰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며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