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월27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될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은 2층에 설치…‘널문리’ 이름 없던 주막에서 역사적인 장소 떠올라

판문점=심원섭 기자 기자 2018.04.19 17:49:09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 집 출입구에는 파란 가림막이 처져 있었으며, 가림막 뒤로는 정상회담에 맞춰 건물 내부를 개수하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평화의 집 외부에서 50m가량 곳에서 바라보니 출입구에는 사다리와 삽 등 각종 작업 공구들이 놓여있었으나 오는 20일께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판문점=심원섭 기자)

한반도의 명운을 결정지을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아흐레 앞둔 18일 오후 서울에서 차로 꼬박 1시간 30분을 달려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을 찾았다.

 

고양시를 지나자 마자 통일의 관문이라는 파주시에 위치한 통일대교가 눈에 들어왔으며, 이어 무장한 군인이 차에 올라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출입을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겠다며 신분증 확인을 한 뒤 다시 판문점을 향해 달렸다.

 

창밖으로는 군사시설 사진촬영 금지팻말이 곳곳에 보였으며, “여기서 부터가 비무장지대(DMZ)”라고 설명하는 안내 장교의 말과 함께 목포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뻗어있는 1번국도 양옆으로 비무장지대안의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 마을 주민들이 경작하는 대지들이 펼쳐졌다.

 

곧이어 도착한 유엔사 경비대대, 일명 JSA(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 부대를 거쳐 대성동 마을을 지나자 멀리 왼쪽으로는 인공기가 펄럭이는 북한 기정동 마을이, 오른쪽으로는 북한과 겨우 2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최전방 GP(감시초소)가 보여 북한이 저렇게 가까운데라는 감상에 젖을 새도 없이 판문점에 도착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판문점에는 평소 휴전 상태인 남북한 군인이 서로 대치하며 풍겼던 기운과는 분명히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노라는 다짐의 긴장이었고 평화라는 새로운 시작을 열기를 바라는 염원의 긴장이었다.

 

특히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 집 출입구에는 파란 가림막이 처져 있었으며, 가림막 뒤로는 정상회담에 맞춰 건물 내부를 개수하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평화의 집 외부에서 50가량 곳에서 바라보니 출입구에는 사다리와 삽 등 각종 작업 공구들이 놓여있었다.

 

평화의 집 리모델링은 20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며, 정상회담장은 평화의 집 2층에 마련되며, 3층은 오·만찬이 가능한 연회장으로 꾸며지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존에 1층에는 기자실과 소회의실 등이 있었으나, 이번 정상회담 때 판문점 현장 풀(POOL) 취재단이 이 기자실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평화의 집의 공식 지역명칭은 유엔군사령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서 지름 800타원형 모양의 회담 구역으로 이 안에서는 유엔사 측과 북한군 측이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며 공동으로 경비임무를 수행했에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일을 기점으로 8일 앞으로 다가온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남측 땅을 밟은 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김 위원장이 첫 대면하는 장면부터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판문점에서 븍한측 판문각을 바라본 장면. (판문점=심원섭 기자)

판문점(板門店)이라는 명칭은 이 지역의 원래 지명인 널문리에서 유래돼 판문점의 판()은 널문리의 을 의미하고 점()은 주막을 뜻하며, 19519월 유엔군 대표들은 중국군 대표들이 회담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널문리의 한 이름없는 주막에 판문점이라는 간판을 걸어뒀는데 여기서 판문점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고 한다.

 

양측 군사정전위원회는 1976도끼만행 사건이후 T1·T2·T3 회담장 사이에는 폭 50, 높이 5의 콘크리트 연석을, 회담장 바깥에는 10간격으로 높이 1의 말뚝을 설치해 군사분계선을 표시해 판문점 내부가 남측 구역과 북측 구역으로 나뉘게 됐다.

 

판문점 내 우리측 구역에는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이 들어서 있으며, MDL을 사이에 두고 평화의 집은 북측 통일각과 대칭되고, 자유의 집은 판문각을 마주 보는 구조로서 자유의 집 내부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니 눈앞에 자유의 집 뒤쪽으로 보이는 출구를 통해 외부로 나가니 정면에 북한의 판문각이 있었고 자유의 집과 판문각 사이에 하늘색 건물 3채가 서 있었으며, 건물 사이로 난 폭 5가량의 좁은 길옆에는 한국군과 미군 병사 1명이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이 하늘색 건물들이 바로 T1·T2·T3로 불리는 회담장 건물로서 T1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담장, T2는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T3는 실무장교 회담장으로 ‘T’임시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Temporary’의 약자로 처음 이 회담장을 설치할 때는 누구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임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취재진을 안내한 김영규 유엔군사령부 공보관은 설명했다.

 

T1T2, T2T3 사이에 난 좁은 통로 한가운데는 MDL을 의미하는 연석들이 놓여있었으며, MDL은 회담장 내부에도 존재하는데, 회담장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의 마이크 줄이 회담장 내 MDL의 역할을 하지만 현재로서는 회담장 사이로 난 통로 2개가 걸어서 MDL을 넘을 수 있는 판문점 내 유일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도보로 MDL을 넘어온다면 T1·T2 사이 통로나 T2·T3 사이 통로 중 한 곳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남과 북의 병사들이 서로 마주 보고 선 장면을 상상했는데, 통로 반대편에는 북한군 병사들이 서 있지 않아 몰어보니 남북한 군인들은 방문객이 있을 때만 나와 근무를 서고 평상시 남북 군은 경계근무를 서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서로를 감시한다고 말한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을 사전 취재한 CNB뉴스 심원섭 대기자.(판문점=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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